< 주상 복합 아파트 전망있나 >

지난해 주택시장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올해에도
대량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건립지역도 서울 강남을 벗어나 목동과 분당 일산신도시쪽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토지 용도변경을 둘러싸고 한차례 진통을 겪었던 분당 백궁역일대에서만
상반기부터 8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주거형 오피스텔과 업무용빌딩을 지으려고 했던
곳중 30% 이상이 주상복합으로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분양 당시 1백%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던
곳들조차 계약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자 거래부진과 가격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는 최근 전평형에서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57평형도 5천만원 이상 붙었던 웃돈이 2천만원 안팎으로
낮아졌다.

급매물의 경우 분양가보다 1천만원이상 싸게 매입할수 있다는게 부동산업소
들의 귀띔이다.

건설업체는 업체대로 중도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떴다방과 가수요자들이 단기차익을 겨냥해 물량을 매집했다가 예상대로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무더기로 계약을 포기한 탓이다.

서울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1백% 청약과는 달리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미친다.

분양 당시 의도적으로 조성된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청약자"들도
낭패를 보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를 정확히 따지기는
힘들다.

실제 입주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말 입주한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 입주자들의 경우 만족한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뛰어난 조망, 편리한 입지여건, 원스톱라이프에 대해 긍정적이다.

고층 거주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막상 살아보니 거부감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수요층이 제한돼 있어 환금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크로빌도 급할때 제값을 받고 처분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

일반 아파트는 평당 4천~5천원 수준이나 초고층의 경우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각종 편익시설 이용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주거비용은 최소한
일반아파트에 비해 3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