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시간이 갈수록 환율, 금리와 같은 금융가격변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화.개방화가 급진전되고 있고 인터넷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이들 변수의
결정요인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금융가격변수가 과거처럼 경제여건(fundamentals)보다는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심리적인
측면이 강해지고 있다.

조지 소로스는 이같은 현상을 재귀효과(reflexivity effect)라고 부른다.

그런 만큼 21세기에는 기업의 생존역량이 규모나 범위보다는 금융가격변수
의 움직임에 따라 위험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문제는 투자가들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전담부서 설치,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금융가격변수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놓아야 한다.

투자가들도 투자시 항상 위험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이 모든 것이 금융가격변수 예측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기본이 되는
만큼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players)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경은 금년부터 기업과 투자가들의 이런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포렉스(Forex)를 구성하여 운용할 계획이다.

포렉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존의 포렉스가 모델링을 주로 하는 연구원이
중심이 됐으나 이번에는 포렉스가 갖고 있는 본래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이번에 포렉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한경이 자체기준에 의해 선정한 업계의
최고전문가로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제금융감각이 뛰어나고 국내 금융시장의 생리를 잘알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거래규모는 80%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시점은 로이터가 전세계 국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시점(매월
4일~6일)에 맞춰 매월초에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물론 최근처럼 금융가격변수가 급변할 때에는 수시로 가동할 예정이다.

전망시기는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후, 3개월후, 6개월후, 1년후의
금융가격변수 전망을 원칙으로 삼았다.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짤 시점에 있어서는 최대 5년까지 연장하여 모델링에
의한 전망치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내용은 원화 환율을 원칙으로 하되 국내금리도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엔화, 유로화와 같은 기축통화 환율 뿐만 아니라 국제금리
도 조사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압력지수도 개발.
발표할 계획이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