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써비스(대표 김병국)는 보일러에 사용되는 기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초음파 연료 절감기"를 내놓았다고 24일 밝혔다.

충남대 기계공학과 유정인 교수팀이 개발한 이 연료 절감기는 초음파
증폭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기름을 물과 섞은 다음 1백기압에서 초당 2만8천번 진동하는 초음파를
내보내면 기름이 고분자(지방족) 상태에서 미립자(파라핀족)로 잘게
쪼개진다.

물 분자도 수소와 산소 분자로 나눠지면서 반응성이 높은 래디컬
(Radical)상태로 변한다.

이 물 분자에 기름 미립자가 달라붙어 연소실에서 분사할 때 잘
타게 된다.

따라서 기름 사용량을 10~20% 줄여도 종전과 똑같은 열량을 내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반응성이 격렬해진 물 분자도 산화력이 높아져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매연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절반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 연료 절감기는 등유 경우 벙커C유 등을 사용하는 산업용 및
온실용 보일러에 쓸 수 있다.

또 이 장치에 이용된 초음파 에너지 증폭기술은 자동차 연비향상과
염색 파이프이물질제거 폐수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유 교수는 밝혔다.

김병국 사장은 "최근 유 교수팀의 특허기술을 5년간 독점 사용키로
계약했다"며 "기술사용료로 일시불 5천만원과 매출액의 10%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찌꺼기를 걸러낸 폐유나 폐식용유도 이 장치를 통해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아직 관련 법규가 없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02)3272-2364~6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