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향한 민주.공화당 후보지명전 첫 레이스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24일 저녁 7시(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
공식적인 막이 오른다.

민주.공화당원들은 이날 아이오와주내 2천1백31개의 구역에 모여 정당대회
에서 대통령후보를 선출할 대의원을 뽑고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투표를 실시
한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대회를 하루 앞둔 23일 현재 민주당에서는 엘 고어
부통령, 공화당에서는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2위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양당의 주요 후보들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판까지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

아이오와주에 투자한 시간과 자금에 비해 지지율이 부진한 민주당의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은 이날 CBS에 출연, 아이오와 코커스는 "백악관으로
가는 몇 단계의 여정중 첫번째에 불과하다"며 "당초 아이오와주 유권자들이
나를 모르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아이오와주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유력지 디모인 레지스터가
이날 사설에서 "민주당에서는 브래들리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크게 고무된
상태다.

공화당의 부시 주지사는 또 ABC방송에 출연,지난 80년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나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당대회
에서는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오직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부시 주지사에게 20% 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공화당내
2위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출판 재벌 스티브 포브스는 NBC방송에 나가
"대선은 마라톤"이라며 도전을 중단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그러나 양당의 후보들이 아직 선전을 다짐하고
있으나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와 내달 1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첫 예비선거에서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제 풀에 지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어 부통령의 상대인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결국 고어 후보의
런닝메이트(부통령후보)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