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동차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고 주식투자도 할 수
있는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CNS:Car Navigation System)"이 한국인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CNS 연구개발(R&D)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 노바(NOVA)
의 조명호 사장(56.mhcho@novalab.com)은 24일 "항법기능과 TV 비디오 시청은
물론 인공위성과 무선통신을 활용해 인터넷 비즈니스도 할 수있는 차세대 CNS
를 개발했다"며 "한마디로 달리는 컴퓨터"라고 밝혔다.

CNS는 원래 주행중인 자동차의 위치파악과 목적지까지 각종 교통정보를
차내 모니터로 확인할 수있는 시스템.

노바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기존 항법기능외에 TV 오디오 비디오 전화
인터넷등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문자 음성 그래픽 영상등의 정보
를 운전자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조사장은 "주행중 안전성을 해치지않도록 음성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며 "국내업체들이 원할 경우 원천기술까지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노바는 일본과 국내에 각각 지사를 두고있으며 지난해말
출시된 대우 매그너스에 "디지털 맵"형태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얹어주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 회사에서 네비게이션 기술을 사간 업체는 미국의 델파이 포드
모토롤라 마이크로웨어와 일본의 미쓰비시 마쓰시다 아사히등이 있으며 개별
건당 3백~5백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또 ETC(자동요금징수시스템)을 위한 무선 모듈을 CNS에 심어 ETC
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놓은 상태다.

60년대후반 일본과 미국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공부한 조사장은 지난 87년
노바를 설립, 지금껏 매년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양질의 경영성과를 유지해
오고 있다.

현재 나스닥 등록도 준비하고 있다는 조사장은 "네비게이션은 다른 분야와
달리 국내업체들이 선진기술을 빨리 따라잡을 수있는 분야"라며 "기왕이면
현대 기아등 국내업체에 노바의 첨단기술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