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이용자수가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한달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쓰는 만 7세이상 국민으로 이용자의 범위를 넓게
적용한 추정치이긴 하지만 ''인터넷 대중화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인터넷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터넷업체들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용자(회원)를 10만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1천만명이라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1백개의 업체가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경우 한 사람이 여러 인터넷업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백, 수천개의 인터넷 업체를 만들어내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하는
이용자 기반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업체들은 사이트를 단순한 "전시용"이 아닌 진정한
"상업용"으로 운영하게 돼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인터넷을 다양하게 활용
하는 "사이버 라이프"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서는 몇가지
주목할만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인터넷의 비즈니스화"가 매우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들이다.

먼저 30대와 40대의 인터넷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절반 정도가 실제 업무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고 뉴스와 함께
산업.경제 관련사이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

과거 인터넷을 쓸 줄 모른다는 의미의 "넷맹"으로 불려 왔던 30~40대의
이같은 변화는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빨리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또 구매력이 가장 큰 연령층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차원에서 본다면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소가 직장(21.8%)보다 가정
(40.3%)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이제는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가정내로 확대되고 있다.

가정에서 인터넷 이용이 늘어나면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된다.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홈쇼핑과 홈트레이딩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홈뱅킹으로 은행업무 등을 처리하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자상거래가 현실에 뿌리를 내리게 되면 제조.판매업체가 특정
공간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고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는
종전의 상거래패턴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반 가정의 라이프패턴도 크게 바뀔 것이다.

초고속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사이버아파트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아파트단지와 주변 상가 병원 학교 등을 하나의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이버 커뮤니티"가 현실화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집에서 클릭만 하면 피자가 배달되고 인터넷으로 의사와
강사 등과 대화를 나누면서 원격진료및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경제활동과 가정생활의 사이버화는 먼 얘기가 아니다.

5년뒤인 오는 2005년께에는 실제 생활패턴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통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확대 계획이 예정대로 진척되면 이 때쯤에는
전국 가정의 95% 이상이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지금보다 3백배 이상
빠른 10Mbps의 초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져 예컨대 파리나 도쿄
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집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개인들은 이동중에도 휴대폰 등을 통해 2Mbps의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다.

특히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 선보이는 오는 2004년부터는 지금보다 1천배
이상 빠른 30Mbps의 인터넷을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 주소체계가 변경돼 도메인을 사실상 무한대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각 개인들이 사용하는 PC에는 물론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기계 등도 독자적인 도메인을 가질 수 있다.

가정이나 기업의 모든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 직장에서나 휴가지에서 원격
으로 이들을 조정할 수 있게 되는 등 상상으로나 가능했던 새로운 라이프
패턴이 현실화되는 것이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바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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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