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작년 12월중
80%에도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행률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여름이후
처음이다.

중동의 국제원유시장관련 전문지인 중동경제조사(MEES)는 작년
12월중 OPEC 회원국(이라크 제외)들이 전달보다 하루 평균 19만배럴씩
증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따라 12월중 OPEC의 하루 전체 산유량은 2천3백85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12월중 OPEC의 감산이행률은 79.8%로 떨어졌다고 MEES는
지적했다.

작년 11월중 OPEC 회원국들은 하루 2천3백6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84.2%의
감산이행률을 보였었다.

OPEC 회원국중 12월중 산유량이 11월보다 감소한 나라는 이란뿐이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이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면서
회원국들이 재정수입을 늘리기 위해 증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의 오베이드 빈 사이프 석유장관은 이날 "OPEC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어도 3월말까지 감산합의를 재고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