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본격회복 신호...과열논란 예고..'재고바닥' 뭘 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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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로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됐다는 것은 두가지의 상반된 뜻을
함축하고 있다.
우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기업들의 생산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경상수지나 물가 측면에선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경기상승을 낙관하고 재고를 늘리다보면 원자재 수입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생산활동이 필요이상으로 빨라지는 것은 물가불안으로 이어지기 십상
이다.
<> 재고동향 분석 =1990년 이후 국내 재고는 경기국면에 따라 GDP(국내
총생산)의 플러스 마이너스 1% 이내에서 변동해 왔다.
경기확장기인 90~92년과 94~96년중에는 GDP의 0.1~1.0% 수준에서 재고가
증가했다.
경기수축기인 93년과 97년에는 GDP의 0.6~1.0% 수준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98년중에는 재고가 GDP의 7%에 달하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국내수요가 급감하자 기업들이 생산과 수입을 줄이면서
국내외 수요의 상당부분을 재고로 충당했던 것이다.
이로인해 98년 GDP 성장률은 5.8%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고감소는 99년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98년중 분기평균 8조원씩 감소하던 비농림재고는 99년들어 분기평균
3조3천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GDP에 대한 재고감소의 비중도 3%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생산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97년부터 감소된 재고규모는 40조원을 넘는다.
이같은 재고조정으로 인해 재고수준은 현재 바닥에 와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재고율이 1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라든가 재고순환 국면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게 대표적인 징후다.
1990년을 100으로 한 GDP 대비 상대재고지수도 97년 121을 기록한 후 99년
9월에는 95로 하락했다.
90년대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일본(98년기준 96)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 재고가 다시 늘어나면 =제조업 재고감소율은 작년 1분기 18.6%를 기록
했다가 <>2분기 16.6% <>3분기 9.8% <>10~11월 4.7% 등으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생산자제품 재고는 증가로 돌아설게 확실시된다.
그런가하면 출하증가율은 작년 1분기 14.5%를 비롯 <>2분기 24.9% <>3분기
28.2% <>10~11월 32.9%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재고순환상 "의도된 재고증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이인규 한은 조사역은 "의도된 재고증가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재고증가를 위한 생산활동이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재고를 비축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수요가
크게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석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고수준이 바닥에 있다는 것은 공급
측면에서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라며 "소비수요까지 늘게되면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생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97년 이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3%에 불과하다"며 "경제가 이제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
함축하고 있다.
우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기업들의 생산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경상수지나 물가 측면에선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경기상승을 낙관하고 재고를 늘리다보면 원자재 수입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생산활동이 필요이상으로 빨라지는 것은 물가불안으로 이어지기 십상
이다.
<> 재고동향 분석 =1990년 이후 국내 재고는 경기국면에 따라 GDP(국내
총생산)의 플러스 마이너스 1% 이내에서 변동해 왔다.
경기확장기인 90~92년과 94~96년중에는 GDP의 0.1~1.0% 수준에서 재고가
증가했다.
경기수축기인 93년과 97년에는 GDP의 0.6~1.0% 수준에서 감소했다.
그러나 98년중에는 재고가 GDP의 7%에 달하는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국내수요가 급감하자 기업들이 생산과 수입을 줄이면서
국내외 수요의 상당부분을 재고로 충당했던 것이다.
이로인해 98년 GDP 성장률은 5.8%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고감소는 99년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98년중 분기평균 8조원씩 감소하던 비농림재고는 99년들어 분기평균
3조3천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GDP에 대한 재고감소의 비중도 3%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생산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97년부터 감소된 재고규모는 40조원을 넘는다.
이같은 재고조정으로 인해 재고수준은 현재 바닥에 와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하고 있다.
재고율이 19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라든가 재고순환 국면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게 대표적인 징후다.
1990년을 100으로 한 GDP 대비 상대재고지수도 97년 121을 기록한 후 99년
9월에는 95로 하락했다.
90년대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일본(98년기준 96)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 재고가 다시 늘어나면 =제조업 재고감소율은 작년 1분기 18.6%를 기록
했다가 <>2분기 16.6% <>3분기 9.8% <>10~11월 4.7% 등으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생산자제품 재고는 증가로 돌아설게 확실시된다.
그런가하면 출하증가율은 작년 1분기 14.5%를 비롯 <>2분기 24.9% <>3분기
28.2% <>10~11월 32.9%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재고순환상 "의도된 재고증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이인규 한은 조사역은 "의도된 재고증가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재고증가를 위한 생산활동이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
재고를 비축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수요가
크게 유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석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고수준이 바닥에 있다는 것은 공급
측면에서의 여유가 없다는 뜻"이라며 "소비수요까지 늘게되면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고 생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97년 이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3%에 불과하다"며 "경제가 이제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