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숲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골퍼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골퍼-특히 하이핸디캐퍼-들이 피할수 없는 현실이다.

숲에서 효율적으로 빠져나오는 방법이 없을까.

이른바 "트리(tree) 플레이"에 관한 두가지 룰을 정해두면 숲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있게 나올수 있다.

<> 2스트로크 룰

볼이 숲에 들어가면 일단 두가지를 상정해보아야 한다.

1) 스윙을 제대로 할수 있는가 2) 그린을 바로 공략할 것인가, 우회할
것인가.

두 질문에 대해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우면 "2스트로크 룰"을
생각하라.

만약 바로 그린을 공략해서 성공할 경우 안전하게 플레이한 경우보다
2타이상 세이브가 될 것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2타이상 세이브가 된다면 직접공략하는 길을 택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하게 우회의 길을 택한다.

예컨대 백스윙하는데 나뭇가지가 걸린다고 하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뒤 드롭을 하면 나뭇가지도 피하고 그린을 바로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는 언플레이어블을 택한다.

1타 손해만 감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무리를 해서 직접공략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것이 성공했다고
하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경우보다 1타 세이브될 뿐이다.

따라서 "2스트로크 룰"에 의거, 하이핸디캡 아마추어들은 직접공략보다는
언플레이어블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핸디캡이 18이상인 아마추어들은 트러블에서 항상 "보수적"으로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위험을 택해 스트로크를 세이브하는 것은 기량이 향상된 뒤에나 할 일이다.

<> 90% 룰

만약 숲속에서 직접 그린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면 또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나무는 겉보기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부 상록수를 제외하고 나무는 전체공간의 10%일뿐이고 90%는 허공이다.

이때 "90퍼센트 룰"을 생각하는 것이다.

핸디캡이 18이상인 골퍼라면 볼과 깃대사이에 있는 나무를 겨냥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핸디캡이 높기 때문에 아예 나무를 조준하면 열번중 아홉번은
볼이 나무를 피해 날아간다.

나무를 직접 겨냥함으로써 뚜렷한 목표점이 생긴다는 이점도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