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투자상품 판매를 다시 늘리고 있다.

대우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다양화하고 있다.

증권회사 투신회사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뮤추얼펀드 수익증권 MMF 등의
상품을 은행에서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투자상품을 은행에서 가입하는건 여러모로 이점이 있다.

국민은행 조안석 투신영업부장은 "은행은 네트워크가 넓어 전국 어디에서나
투자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 심재오 투신영업팀 차장은 "공신력을 내걸고 안정성 위주로 상품
을 선별했다"며 "입출금이 편리한 것도 투자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은 은행상품과 비교해 가며 장.단점을 따져볼 수도 있다.

현재 은행권에서 투자상품을 팔고 있는 곳은 한빛 조흥 국민 주택 하나
외환은행 등이다.

한미은행도 뮤추얼펀드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7일부터 2월10일까지 국은투신운용의 "국민 옵티멈 전환형 2호"
뮤추얼펀드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목표수익률 30%를 달성하면 공사채형
으로 전환하는게 특징이다.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 주자는 차원이다.

판매 목표는 7백억원이다.

국민은행은 또 국은 교보 한빛 신영 삼성 조흥 SK투신운용 등의 수익증권
MMF도 팔고 있다.

지난 22일 현재 판매잔액은 8천7백47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28일까지 "미래에셋 2000년 박현주 6호 성장형 펀드"를 판매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최저투자금액은 1백만원 이상이다.

하나은행에선 LG투자신탁운용의 수익증권도 고를 수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하이테크전환형을 2월8일부터
19일까지 판매한다.

1백만원 이상 50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LG <>교보 <>제일 <>삼성생명
투신운용 등이 운용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선보였다.

개인은 1천만원 이상, 법인은 1억원 이상 들 수 있다.

개인들을 대상으로 3억원까지 수익증권 담보대출도 해준다.

씨티은행은 국내 수익증권 판매를 늘려 가면서 해외뮤추얼펀드 판매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템플턴 프랭클린사의 해외뮤추얼펀드를 판매해온 씨티은행
은 2월1일부터 피델리티 해외뮤추얼펀드를 내놓는다.

전국에 7백여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는 한빛은행은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을
팔기 시작했다.

한빛투신운용의 "한빛해피투게더펀드"다.

최저판매금액은 5천만원이다.

펀드는 두 종류가 있다.

첨단기술 관련주식에 집중투자하는 "밀레니엄주식" 펀드, 싯가총액 30위안
에 드는 우량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블루칩주식" 펀드가 있다.

한빛은행은 연내에 뮤추얼펀드도 판매할 예정이다.

주택은행 창구에 가도 주식형 수익증권을 살 수 있다.

주은투신운용을 비롯 한일 제일 동원 삼성생명 투신운용의 수익증권이
진열돼 있다.

주택은행은 주은투신운용의 클린MMF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만기가 한달 이상이며 신용등급이 A-이상인 회사채 등만을 편입
한다.

한달 수익률은 연 6.5~7%에 이른다.

조흥은행은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TB 벤처 & 벌처 1호 펀드"를 27일
까지 판매한다.

이 펀드는 벤처에 50%를 투자하는게 특징이다.

나머지 50%는 주식과 채권으로 운용한다.

조흥은행은 유리에셋자산운용과도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들 회사들이 시리즈 형태로 내놓을 뮤추얼펀드들을 계속 팔 계획이다.

최소가입금액은 3백만원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