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한 아파트를 잡아라"

요즘 전세보증금에 약간의 돈만 더 부담하면 장만할 수 있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외곽지역과 수원 광명 안산 등 수도권 지역 소형평형 단지중에 이같은
아파트가 많아지는 추세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가가 매매가의 8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신동아아파트 20평형은 전세값이 7천만원인데 비해
매매가는 8천5백만원이다.

전세가 대비 매매가 비중이 82%에 달한다.

영등포구 당산동의 코오롱 28평형도 싼 물건을 기준으로 전세값이 6천5백
만원으로 매매가(8천만원)의 81%에 이른다.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한신 17평형도 전세값이 5천만원, 매매값은 6천만원에
각각 형성돼 있다.

수도권에선 고양시 행신동 장미 26평형이 전세값 5천만원에 매매값 6천만원
이다.

전세값에 1천만원만 더 얹으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수원시 매탄동의 삼성1차아파트 31평형도 전세금 비중이 높아 매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매매값은 8천만원이지만 전세값이 6천5백만원이어서 전세비중이 81%에
이른다.

전세보증금에 1천5백만원만 더 부담하면 구입이 가능하다.

남양주시 오남동의 진주 16평형의 경우에도 전세값은 매매가(2천만원)의
80%인 1천6백만원이다.

전세값 비중이 높은 아파트들은 대부분 5백만원 안팎의 융자금이 들어 있어
실제 부담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다만 집을 고를 땐 현장을 방문해 교통및 교육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하철이나 국철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닿는 역세권이라면 되팔 때
상대적으로 거래가 잘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영수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는 "전세값이 매매값의 70%를 넘으면 매매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아파트를 잘 골라 사면 나중에 적지 않은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영신 기자 ys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