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인 알루미늄코리아(알루코)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이 나라
장외시장(OTC BB)에 등록돼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오는 5월께
나스닥시장에 진출한다.

두루넷이나 미래산업처럼 직상장하거나 DR를 발행해 나스닥에 진출한
사례는 있어도 현지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는 알루코가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이다.

알루코는 전해콘덴서용 에칭박 생산하는 중소 벤처기업이다.

26일 박주영 알루코 사장은 "미국 현지법인인 알루코USA를 통한 이같은
방식의 나스닥진출 계획을 마련해 현재 OTC의 4-5개업체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알루코USA는 자산규모 30만달러의 미 현지법인으로 나스닥진출 계획에 따라
지난 19일 설립됐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알루코는 미국 OTC 기업을 인수하는 대로 알루코USA에 합병시킬 계획이다.

그후 3백만달러 규모의 증자를 실시, 나스닥시장 상장요건(자본금 2백만
달러)을 갖춰 중소기업이 소속되는 스몰 캡(Small Cap)에 오는 5월께 등록
시킨다는 계획이다.

알루코USA는 5월 상장과 더불어 골드만삭스 매릴린치 등 미국 10대 증권사중
하나를 선정, 2천만달러규모의 공모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알루코USA는 또 내년에 2천만-5천만달러를 추가증자해 이중 상당부분을
모기업인 알루코에 출자할 예정이다.

알루코가 알루코USA를 대상으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하는 형식이다.

알루코에 대한 알루코USA의 지분은 40%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코USA가 알루코의 지주회사가 되는 셈이다.

알루코의 주요주주로서 나스닥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기술투자의 장동주
상무는 "알루코는 지난해 이미 미국 현지의 벤처캐피털업체인 NWCM,
투자자문회사인 벡터엔터프라이즈와 나스닥상장을 포괄하는 업무계약을 맺고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장 상무는 "미국에서는 기업을 인수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과 지주회사
가 상장되는 것은 보편화된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알루코의 나스닥상장 자문회사인 벡터엔터프라이즈의 이승엽 부장은 "한해
평균 70~80개 기업이 이런 방법을 통해 나스닥시장에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