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명 공개입찰을 앞두고 SK그룹 국민은행 영풍생명 등 4~5개사가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국민생명을 인수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SK생명 김한기 대표를 통해 정부에 이같은 의사
를 전달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SK가 작년 연말기준으로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하고
금융기관 차입이 아닌 자체조달 자금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면 국민생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덕생명을 인수키로 하고 실사를 벌였던 영풍생명(고려아연 계열)도
영업조직 등이 더 좋은 국민생명 인수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보험사가 없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도 국민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우량기업이나 금융회사가 국민생명을 인수하기를 바란다"
며 "공적자금을 많이 받은 한빛은행 등은 인수자로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2월초까지 국민생명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인수제안서를 받아
가격면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신속한 매각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