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AOL(아메리칸 온라인)과의 합작기업 설립을 통해 추진하려던
국내 포탈서비스 사업전략이 불투명해졌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26일 "AOL과의 합작기업 설립은 희박한 쪽으로
결론이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측은 AOL이 일본 미쓰이와 공동으로 설립한 재팬AOL이 뚜렷한
사업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아시아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6년 미쓰이물산과 일본경제신문이 40%를 출자,AOL과 공동으로
설립한 AOL재팬은 지난해 7월 회원수가 30만명에 불과,시장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측은 또 AOL이 향후 최대 인터넷 시장으로 부각되는 중국을
아시아 진출기지로 삼아 직접 공략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상황이어서
삼성측과의 협상에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 SDS에서 유니텔을 분사하고 AOL과의 제휴를 통해
포털서비스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이를 유니텔과 통합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삼성의 인터넷 포탈사업 전략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삼성측은 그러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며 AOL의 태도
변화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