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후에는 가까운 것을 보는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노안이 온다.

원시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원시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40세가 넘으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점차 길어지면서 탄력을
잃게 된다.

손톱이 길어나듯 수정체도 매년 0.2mm씩 자라게 되는데 이때 수정체 위아래
에서 수정체를 잡아당기거나 밀면서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점차
짧아지게 된다.

이로인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되면 가까운 거리를 보기
위해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두꺼운 돋보기 안경은 휴대하는데 불편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렌즈 윗부분은 멀리 있는 것을 보고 렌즈 아랫부분은
가까운 것을 볼수 있게 한 누진초점 안경이 이용되고 있다.

이 안경은 가만히 앉아 칠판과 책상위를 교대로 쳐다 볼 땐 편하지만 걸어
다니면서 눈동자를 옆으로 돌릴 땐 초점이 맞지 않아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노안환자를 위한 노안교정수술이 미국 유럽 등지에서 서서히
시술되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서는 민병무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가 처음으로 이 수술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50여명의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환자의 80%가 확실한 시력교정
효과를 얻었다.

40cm 이내 거리에서 글을 읽지 못했던 노안환자들이 수술 후 10~20cm
이내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안구는 겉부터 속으로 결막 공막 망막 순으로 구성된다.

이 수술은 흰자위의 공막 가운데 모양체 근육의 약간 뒤 부위를 5mm 정도
절개한 뒤 4개의 공막확장밴드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길이 4mm, 두께 1.25mm인 일종의 인공수정체를 3시 6시 9시 12시 방향으로
삽입한다.

밴드를 넣으면 삽입부위의 안구가 약간 눌리면서 수정체는 두꺼워지고
모양체근육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수정체의 굴절력이 높아지고 모양체의 수정체 조절능력이 향상돼
노안이 교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시간은 30~60분.

눈에 마취제를 떨어뜨리는 점안마취로 가능하며 입원도 필요없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용이 3백50만원 정도 든다.

환자의 20~30%에서는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게 안과학회의 공식 입장이다.

새로 도입된 치료여서 아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장기적 검토가 미흡
하기도 하다.

이 수술은 삼성서울병원 계명대병원 실로암안과 오세오안과 등에서 시술을
준비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