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보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침식사를 하면 속이 거북해서..." "잠자기도 바쁘고 식사할 시간이
없어서..." 등의 이유를 단다.

하지만 아침식사가 건강과 직결되고 특히 학생들의 학업성적, 직장인의
업무능률과도 관계 깊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흔치 않은 것
같다.

1970년대 초반 미국의 브레슬로와 벨록은 "건강하고 오래살기 위한 7가지
바람직한 생활습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첫째가 바로 "정상적인 아침 식사를 하라"는 것이었다.

식사와 뇌기능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뇌는 인체에서 가장 활동적인 기관중 하나다.

인체가 소비하는 산소의 약 20%를 사용한다.

인체는 각 부위에서 적절한 신호를 전달함으로써 기능의 조화를 이룬다.

이를 주관하는게 뇌다.

따라서 하루에도 몇차례씩 적절한 영양공급이 이뤄져야 뇌가 맑은 상태에서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수 있다.

즉 기억력 판단력 창조력이 좋아지려면 뇌에 풍부한 영양이 공급돼야만
하는 것이다.

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상적인 아침 식사는 노소를 가릴것 없이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는 지난 밤의 긴 공복을 깨고 뇌에 영양을 공급해 준다.

특히 당분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는 하루종일 많은 활동을 해야만 하는 뇌
에게 워밍업하는 연료가 된다.

뇌에 특히 필요한 영양소로는 당분외에 아연 셀레늄 콜린 엽산 등이 꼽힌다.

이런 영양소는 브로컬리와 같은 짙고 푸른 야채에 풍부하다.

또다른 중요한 영양소로 오메가-3 지방산도 있는데 이것은 등푸른 생선에
풍부하다.

철분도 산소를 날라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뇌의 기능에 필수적인데 살코기
콩 등에 풍부하다.

실제로 아침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에 비해 성적
이 좋고 학업성취도도 더 높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금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물론 정부 예산으로 이뤄지고 의회에서는 7백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만일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고 지각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
전역에서 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많은 업무에 시달려야만 하는 직장인에게도
마찬가지다.

물론 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충실한 영양섭취
외에도 충분한 수면과 수분섭취가 선행돼야 한다.

<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shinsmc@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