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엔지니어링은 1994년 반도체 장비 국산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다.

이건환 CEO가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다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지난 87년.

현 연우의 모태인 연우교역이란 무역회사였다.

연우교역은 일본 히타치전자엔지니어링으로부터 파트너 제의를 받고 반도체
장비 판매분야에 참여했고 상호를 연우엔지니어링으로 바꾸면서 제조에
나섰다.

당시 반도체 장비 분야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많은 투자 리스크가 있다는 이유로 주위에서 제조를 만류했으나 그는
도전정신으로 몰아붙였다.

95년부터 IC 핸들러 국산화에 착수해 96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IC(집적회로)
이송기인 "메모리 IC 멀티 핸들러"를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로 인해 95년 40억원이던 매출이 96년에는 2백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멀티 핸들러를 10억여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것.

이어 반도체 후공정의 핵심장비인 "메모리 IC 핸들러"를 국내 첫 생산했다.

40억원의 개발비와 20여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한 결과였다.

여기에 힘입어 97년 매출은 3백5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연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오다 99년부터는 15% 이상
으로 늘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백70여명의 직원중 약 38% 이상인 65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회사측은 초기 주력 제품이었던 핸들러에서 아이템을 다양화해 차세대
마이크로 BGA 핸들러, 램버스 핸들러 등을 개발 판매해왔다.

PC 레벨 핸들러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해외시장에서 이미 수주가 진행중이다

나아가 사업 분야를 LCD(액정표시장치) 장비 제조로 확대, 관련 장비인
프로브 유닛, 프로브 스테이션 등을 생산해 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다른 연구개발 노력 덕택에 이 회사의 제품은 안정성 내구성 정밀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 이후 반도체 장비 제조회사로의 성장 기간이 제1단계였다면 99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는 2단계 도약을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후공정 장비 외에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과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PDP 장비 분야로의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회사측은 조직을 5개 부문으로 나누어 각 사업부문
책임자에게 사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연우는 재무 및 영업구조도 꽤 좋다.

현재 부채비율 50% 미만, 당기 순이익률이 25% 정도 된다.

반도체 경기침체 및 IMF 한파 속에서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계속 연구개발
에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종업원지주제 시행, 스톡옵션의 제도화, 연봉제 실시 등 선진 경영체제를
갖춰 인재 개발 및 동기부여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사업다각화 및 국제화 전략을 통해 200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을 설립, 반도체 및 LCD 장비의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미국은 물론 동남아 및 대만 등지로 수출을 확대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회사 비전이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연혁 ]

<>1994년 일본 히타치사와의 기술제휴로 연우엔지니어링 설립
<>1996년 메모리 IC 테스트 핸들러 국산화
<>1997년 유럽 CE마크 획득
<>1997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 지정
<>1999년 벤처기업 승인, 정보통신 인터넷 기업 투자, 서울 사옥 마련
<>2000년 코스닥 등록예정(3월)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