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벤처기업네트워크 유영수 교수 ]

서울 역삼역 서울벤처타운 20층에 자리잡은 사단법인 국제벤처기업
네트워크(IVN).

노교수가 워크숍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선문대 전자정보통신학부의 유영수(57) 교수가 그 주인공.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고분자 및 재료공학으로 석.박사학위
를 받은 유 교수는 IBM과 HP(휴렛팩커드)중앙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당시 HP 컬러프린터를 개발해 14건의 국제 특허를 따기도 했다.

연구실적을 인정받은 그는 미국 노스웨스턴의 폴리테크닉대 학장을 맡았고,
우크라이나 과학기술 한림원 회원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HP는 실리콘밸리의 제1호 성공벤처로 꼽히는 기업.

유 교수는 이곳에서 25년 정도 근무하면서 첨단 벤처산업의 처음과 끝을
이해했다.

직접 실리콘밸리에서 "KASCO Technology"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한 경력도
갖고 있다.

이런 그가 귀국한 것은 1995년.

이후 대학강단을 지키며 "HP이야기"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실리콘밸리
형성" 등의 저서를 번역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순수 비영리법인인 IVN을 만들었다.

"미국의 선진 벤처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이론과 경험을 한국 벤처인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게 설립동기다.

빠른 속도로 크고 있는 한국 벤처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

중국 신양 동북대학에서 메커트로닉스를 강의한 권태국씨와 기아자동차 전무
를 지낸 신동영씨도 뜻을 같이해 참여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IVN은 지난해 4월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유치 세미나"를
주관했다.

이때 유 교수는 "한국 벤처기업의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미국 각 지역은 물론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지에 협력망을 가진 IAI
(국제엔젤투자가협회)는 국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IVN은 <>선진 벤처기업의 투자.기술정보 수집 <>해외투자자를 위한
한국 벤처기업 자료 구축 <>해외진출을 위한 지사 대행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유 교수는 "자금과 설비 지원만으로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해외 벤처기업, 벤처캐피털, 로펌, 회계법인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02)6242-2040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