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서포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인천 앞바다 덕적도에서 태어난 김지배
사장은 섬사나이같은 강인함이 풍긴다.

초등학교 시절 섬안에 있는 학교를 오가느라 하루 3시간씩 꼬박 걸었다는
그는 등산이 재미를 못느낄 정도로 싱거운 운동이라고 말한다.

이런 타고난 체력 덕분에 연중 3분의 1에 가까운 해외출장을 너끈히
견뎌내고 있다.

신약개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종호 중외제약 회장이 출장가면
예외없이 수행, 이 회장의 분신이라는 얘기까지 듣는다.

잦은 해외출장에 오지랖도 넓다.

미국 유럽 일본의 연구소를 많이 들러본 그는 유수제약사의 간부급 연구개발
전문가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수제품도입이나 신약개발 관련
컨설팅에서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98년 여름 장마비를 맞고 수원 연초제조창 운동장에서 C&C연구소
의 주가이측 연구원과 중외제약 연구원들이 축구시합한게 기억에 또렷하다고
회고했다.

수중전에서 탈진한 양측 연구원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우의를 다졌고
이후 연구협력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자랑했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경기를 가졌고 올해는 한국에서 시합을 펼친다.

국내최다인 1백여명의 석.박사인력이 포진한 중외종합연구소및 C&C연구소의
연구진을 총괄하는 김 사장은 "그동안 신약개발 벤치마킹은 연속되는
시행착오속에서 깨우치는 과정이었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시간과 비용의
낭비없게 사명감을 갖고 신약개발에 임하자"고 늘 강조하고 다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