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건축자재업체인 재현창호
(대표 가재민)가 큰 폭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재현창호의 작년 매출은 1백50억원으로 98년보다 92%나 늘었다.

올매출 목표도 작년보다 47% 늘어난 2백2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품목은 창호와 인테리어제품.

건설경기에 민감한 제품이다.

그런데도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고급제품 생산과 과감한
사업확대 전략이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

이 회사는 오크 체리 단풍나무 등 고급 원목을 소재로 도어와 문틀 인테리어
제품을 만든다.

자연 무늬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옹이가 들어있지 않은 나무의 가운데 부분을 골라 수입한다.

서울과 수도권에 큰 평수의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테리어자재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LG건설의 용인수지아파트, 대림산업의 대림해운대 2차아파트, 풍림산업의
학익동과 수원 영통아파트 등 수백곳에 시공했다.

지난해에만 인테리어와 창호를 합쳐 1만가구분을 시공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건설경기불황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

외환위기 이후 많은 창호업체들이 문을 닫았지만 이 회사는 불황때 사업을
확장하라는 격언대로 공장을 인수했다.

98년에 광주군 오포면에 있는 공장을 사들였다.

공장인수에 15억원 설비투자에 10억원 등 25억원을 투자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로써 공장은 경기도 화성과 곤지암을 합쳐 모두 3개로 늘었다.

공장에는 NC루터를 비롯해 수치제어방식으로 움직이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가 사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원목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다"며 "원목
관련제품 전문업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0347)767-9912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