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납품사 도산막기 '고육책' .. 기협, 인수전 참여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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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협동조합(기협)는 과연 대우차를 인수할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기협은 왜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는가.
기협이 27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를 인수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태에서 그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금 능력이다.
기협은 대우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으로 1조7천억원을 제시했다.
방식은 컨소시엄을 통한 모금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겨우 넘긴 상태에서 사업성이
불확실한 대우차 사업에 선뜻 투자할 업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견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설령 기협이 1조7천억원을 모금을 하더라도 인수후 운영자금과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또다시 빚더미 위에 올라앉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과연 기협이 대우차 입찰에 참가할 권한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98년 기아자동차 입찰때는 입찰참가자격이 "국내 자동차업체와 세계
상위 10대 자동차 메이커"로 제한됐었다.
이같은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기협은 입찰참가도 어렵다.
특히 정부는 제한입찰 방식으로 대우차를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매각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입찰제안서를 보낼 업체도 가능한 줄이기로 했다.
대우차 채권단 관계자는 "기협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면 답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한입찰을 철회하고 완전 공개경쟁 입찰로 선회하지 않는 이상
기협의 입찰 참여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이 매각절차가 지연돼 대우차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것임을 감안하면 정부가 이같은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그렇다면 기협은 이같은 상황에서 왜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을까.
업계는 대우차 입찰과정에서 부품업체의 유지를 최대한 보장받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나 포드가 들어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수의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파산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대우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기협은 기자회견에서 "해외업체가 인수하면 국내 부품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우차 인수전에 나서 여론을 움직이고 세를 과시함으로써 인수업체
는 물론 정부가 부품업체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다루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박상희 기협 회장이 정치권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같은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이에대해 박 회장은 "현재로서는 정치권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
기협은 왜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는가.
기협이 27일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를 인수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태에서 그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금 능력이다.
기협은 대우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으로 1조7천억원을 제시했다.
방식은 컨소시엄을 통한 모금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들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겨우 넘긴 상태에서 사업성이
불확실한 대우차 사업에 선뜻 투자할 업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견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설령 기협이 1조7천억원을 모금을 하더라도 인수후 운영자금과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또다시 빚더미 위에 올라앉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과연 기협이 대우차 입찰에 참가할 권한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98년 기아자동차 입찰때는 입찰참가자격이 "국내 자동차업체와 세계
상위 10대 자동차 메이커"로 제한됐었다.
이같은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기협은 입찰참가도 어렵다.
특히 정부는 제한입찰 방식으로 대우차를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매각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입찰제안서를 보낼 업체도 가능한 줄이기로 했다.
대우차 채권단 관계자는 "기협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면 답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한입찰을 철회하고 완전 공개경쟁 입찰로 선회하지 않는 이상
기협의 입찰 참여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이 매각절차가 지연돼 대우차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것임을 감안하면 정부가 이같은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그렇다면 기협은 이같은 상황에서 왜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을까.
업계는 대우차 입찰과정에서 부품업체의 유지를 최대한 보장받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이나 포드가 들어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수의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파산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대우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기협은 기자회견에서 "해외업체가 인수하면 국내 부품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우차 인수전에 나서 여론을 움직이고 세를 과시함으로써 인수업체
는 물론 정부가 부품업체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다루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박상희 기협 회장이 정치권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같은 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이에대해 박 회장은 "현재로서는 정치권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