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디자인분야를 중점육성키로 하고 디자인 중장기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고 27일 발표했다.

현대는 그동안 제품의 기술력에 비해 디자인에 소홀했던 점을 감안,
소비자 취향의 디자인개발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제품을 고급화,
고부가가치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자부 산하단체인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과 제휴,하반기까지
디자인 중장기전략을 수립키로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와관련,사내에 디자인실을 신설,산업디자인을 주요 경영전략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조선 엔진 해양 플랜트 중전기 중장비 등 각 사업부문별로
디자인 수용도와 수요도,국내의 기업디자인 환경을 분석하기로 했다.

또 제품별 디자인 프로세스 모델을 개발하고 디자인 조직 모델을
완성,하반기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이와함께 우수한 디자이너를 영입,제품의 기획에서 영업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디자인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또 디자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전문디자이너를 양성,디자인을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는 중장비 로봇 전력제어제품 산업기계제품 등은 물론 주력
제품인 선박의 선실(거주구) 등에 디자인 요소를 적용,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고부가가치선박인 여객선의 거주구와 산업 플랜트설비 등에
색상과 재질,인간공학적 측면 등을 고려한 시스템디자인을 적용,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꿈으로써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후장대한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디자인분야를
중점 육성하기로 한 것은 기계장비 등 산업자본재에도 디자인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이것이 제품의 경쟁력과 기업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 전시회에서 굿디자인(Good Degign)을 수상한
제품의 대부분이 자본재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이탈리아의 경우 디자인산업만으로 매년 2백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도 2004년까지 산업기반자금 1천억원을 지원,5년내 디자인
선진국 대열에 오른다는 21세기 디자인산업 발전전략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