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랜만에 큰폭의 반등을 보였다.

주식시장의 한파가 풀리는 조짐인가, 아니면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한
것일까.

시장의 눈과 귀는 온통 선물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해 놓았던 선물을 다시 대량으로 매수(환매수)하는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환매수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향후 주가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선물 환매수는 하락할만큼 하락했으니 이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10일 대우채 80% 환매허용일과 11월16일 미국 3차
금리인상일을 앞둔 싯점에서 선물 대량매도에서 대량 환매수로 갑자기
방향을 틀었던 적이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정말 주가가 바닥을 친것으로 본다면 선물을
새로 순매수하는 동시에 환매수하고 현물주식까지 대량으로 매수하는
3박자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외국인 선물환매수에 들어갔나 =27일 전장 초반 하락세였던 종합주가지수
가 돌연 반등세로 돌아섰다.

단초는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환매수 소식이었다.

최근 외국인 선물매도의 주도 세력으로 지목됐던 "홍콩 물고기"가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가 삽시간에 확산됐다.

실제로 이 시간대에 선물 미결제약정이 1천5백계약정도가 줄어들었다.

이를 불쏘시개 삼아 주가는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환매수와 관련,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 24일에도 외국인이 환매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정작 1천1백57계약을 환매수하는 데 그쳤다.

27일에는 신규로 41계약을 순매수했고 전환매로는 1천2백54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도 6백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 환매수의 의미 =외국인은 지난 11일이후 선물을 계속 순매도했다.

25일 현재까지 신규로만 2만계약 이상을 매도했다.

그동안의 전환매를 감안하면 1만2천계약 정도의 누적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취해놓은 전략이다.

지난해 11월10일 대우채 80% 환매허용을 앞둔 싯점과 비슷한 양상이다.

외국인은 10월18일 3천6백39계약을 신규로 매도하는등 향후 장세에
비관적이었다.

누적순매도가 1만계약을 웃돌았다.

그러나 대우채 환매일이 바싹 다가오면서 환매수에 들어갔다.

10월29일에는 3천21계약을, 11월1일에는 3천3백38계약을 환매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10월27일 793을 바닥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11월10일엔 938로, 16일엔 1,007, 12월10일엔 1,018선으로 상승행진을
벌였다.

<> 관찰 포인트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주말이나
다음주초께까지 환매수규모의 증가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과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동시에
선물을 신규로 순매수하고 현물주식을 순매수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