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원천 기술로 만든 로봇축구 게임기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다.

게임기 전문 업체인 로커(대표 이정학)는 KAIST 교수진과 기술제휴를 통해
신개념의 로봇축구 게임기 "로커(로봇 사커)"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로커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프로그래밍에 따라 경기하도록 하는 KAIST의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것.

게이머가 원격 조종기로 로봇선수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응용한
획기적인 게임기다.

실제로 원하는 방향으로 골을 몰아 상대편 골대로 공을 집어 넣을 수 있게
설계됐다.

따라서 조작방법에 따라 다양한 공격과 수비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또 일반 원격제어 완구에 쓰이는 건전지 충전방식이 아닌 태양열과 자석의
힘으로 작동되는 것도 특징.충전을 위해 경기 도중에 게임을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로커는 이 게임을 인터넷 웹 게임 형태로 발전시켜 키보드 조작으로 전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이정학(37) 사장은 "조만간
로봇축구 국제대회를 여는 것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로봇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사업으로까지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높은 성장가능성으로 로커는 굵직굵직한 업무제휴와 투자유치를
성사시키고 있다.

미국의 블리저드,EA사 등과 함께 세계 3대 게임메이저로 손꼽히는 프랑스
인포그램사가 세계시장 공략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로커의 주주(지분율 10%)
로 참여했다.

인포그램사의 드몰린(37)부사장이 유럽 판권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직접 한국
을 방문했다.

아울러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이 운용하는 대전벤처펀드, 산은캐피탈 등에서
모두 40억원의 투자자금을 받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커는 낚시 시뮬레이션 "팬터지 오브 피싱(The Fantasy of Fishing)" 등을
히트시킨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지씨텍으로부터 분사한 벤처기업.

지씨텍의 영업본부장 출신인 이 사장이 로봇축구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대전 엑스포벤처타운에서 창업했다.

이 회사엔 KAIST 기계공학과 권동수 교수 등이 직접 지분참여 및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042)864-4681

< 서욱진 기자 ventur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