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급박한 업무를 하다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면 직장상사나
동료 후배 등에게 스피드(SPEED)카드를 보여주세요"

LG텔레콤이 신경영 혁신기법의 하나로 "스피드카드제"를 도입,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스피드카드제는 직원들이 명함 크기만한 스피드카드를 갖고 있다가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동료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이 카드를 제시하면 직위의 높낮이
를 막론하고 반드시 협조하도록 하는 제도.

과거 관공서에서 민원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부탁할 때 사용했던 "급행료"와
같은 힘을 내는 것이다.

예컨대 시간을 다투는 급박한 결제사항이 있을 때 부하직원이 스피드카드를
제시하면 상사는 가장 먼저 결제해줘야 한다.

또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부닥쳐 팀원들에게 스피드카드를 보여주면 팀원들
은 적극 도와줘야 한다.

이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한 매튜 윌셔 상무(고객부문장)는 "기업에서
하급직원이 상사에게 업무지원을 요청하는 게 쉽지 않지만 스피드카드제
도입으로 이같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광고판촉팀의 김영수 과장도 "이 제도가 만병통치약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LG텔레콤은 고객 부문에서 먼저 도입한 이 제도가 업무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어 모든 업무로 확대할 예정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