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올들어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실적주를 중심으로 1조원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들어서는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이콤등 정보통신관련주로도 매수세를
확대하는 추세다.

28일 외국인은 3천6백35억원어치를 사고 1천5백65억원어치를 팔아
2천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연초이후 순매수규모가 1조2천2백36억원에 달했다.

근래 외국인의 순매수규모가 1조원을 넘었던 달은 지난해 1월(1조2천6백89
억원)과 11월(2조3천6백77억원)뿐이었다.

지난 4일부터 27일 현재까지 순매수한 주요 종목은 삼성전자(7천2백56억원)
현대전자(6천5백23억원) LG화학(8백79억원)등의 순이다.

이밖에 신한은행 국민은행 삼성물산 삼성전기 LG투자증권 제일기획
담배인삼공사 팬택 현대자동차 롯데제과 제일제당등도 주로 순매수했다.

반면 다우기술 한빛은행 삼보컴퓨터 대우증권 대한항공 미래산업등은
순매도했다.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등 정보통신 관련주는 순매도를 유지해오다 최근
매수쪽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데이콤주식 4만주 가량(1백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데이콤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또 SK텔레콤을 8천1백주(3백3억원), 한국통신 9만2천주(1백11억원)를
순매수했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으나 저평가된 종목쪽으로 사자주문을
많이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외국증권사들도 청호컴퓨터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코리아써키트 팬택등을 매수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원화절상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이 적지 않지만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중장기투자에 나서는 외국인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이 정보통신주를 다시 사기 시작한데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2월8일이 다가오면서 투신사 환매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감에 따라 외국인의 한국투자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 홍찬선.김홍열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