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합을 위해 종교계와 사회단체가 한반도를 거대한 인간사슬로 연결하는
운동을 벌인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과 각
사회단체로 구성된 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는 최근 3월1일 오후 3시에 시작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온겨레 손잡기 운동"의 밑그림을 발표했다.

온겨레 손잡기 구간은 서울 수원 천안 대전을 잇는 "평화의 휴먼라인"과
목포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부산을 연결하는 "화해의 휴먼라인"으로
나뉘어진다.

총길이 8백50km의 구간에 1m마다 한사람씩 서 거대한 "인"자 라인을 형상화
한다.

운동본부는 조선종교인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신의주를 비롯한 북한지역도
함께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명예대사로 위촉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북한을 방문할 때 최고
지도자 김정일에게 협조를 부탁하기로 약속했다.

현대그룹은 60억원 정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공동본부장 김동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는 "온겨레 손잡기
운동이 추구하는 정신과 방식이 북한이 주장해온 통일운동의 원칙과 부합해
북한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소한 북한의 종교인만이라도
참여토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또 미국 독일 일본에 거주하는 해외동포들의 동참도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민단과 조총련 동포들이 인간띠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
하고 있다.

계획대로 모든 구간이 이어지면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간띠잇기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선 최소한 85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운동본부는 7대 종단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인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교육청과 협의해 행사에 참가하는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봉사점수
를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인터넷 홈페이지(www.peaceline.org)에 접속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각 지역사무소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천원이며 조성된 기금은 불우이웃돕기와 평화운동, 북한동포돕기
등에 쓰인다.

행사 당일에는 민족대표 3백33인의 공동선언문과 각계 각층 대표 3천명의
행동강령이 발표된다.

작곡가 한충원과 가수 박정운이 공동으로 작곡한 "평화의 노래"를 가수
한영애 이은미 김현철 등이 부를 예정이다.

이 노래는 힙합 댄스 발라드 트로트 등으로 편곡돼 온 국민에게 보급된다.

이밖에 공군의 축하비행, 수중연막쇼, 대학생 동아리들의 한마당 등
다채로운 공연도 곁들여진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