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금을 끌어들여 대산 석유화학단지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해온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일본측의 융자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독자생존 방안 모색에 나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은 미쓰이,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
측과 융자 도입 협상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미국 둥 다른 외자유치선과
외자협상에 들어갔다.

*한경 1월28일자 13면 참조

현대는 현대석유화학의 지분 상당량을 매각, 석유화학 사업을 그룹에서
분리키로 하고 미국 전문투자업체인 CSFB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과 다각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는 PVC, 합성고무 공장 매각등도 검토중이다.

삼성도 3억~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는 방침아래 외국 투자선을
물색하고 있다.

삼성 현대는 유화통합추진본부와 함께 최근 미쓰이 등 일본 협상대표단과
협의를 가졌으나 일본측이 <>대산단지에 융자하는 1천5백억엔(약15억달러)의
한국산업은행 전대차관 형식 요구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대산단지 수출
물량의 1백% 독점권 보장 등의 조건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내 채권단은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등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함으로써 빅딜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와 삼성, 유화통합추진본부측은 일본 측에 이달말까지 최종답변을
해주도록 요청해놓은 상태다.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