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항암제 탁솔과 맞먹는 강력한 항암효과가
있으면서도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실용화되지 못했던 새 항암물질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의 소규모 생물공학회사인 코산 바이오사이언스사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에포틸론(Epothilone)이라는 항암물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진흙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에포틸론은 강력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사이언스사 연구팀은 에포틸론A와 B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이를 또 다른 박테리아에 유전적으로 접합시키는 방법을 이용했다.

그 결과 이 다른 박테리아는 에포틸론을 만드는 원래의 박테리아보다
10배나 빨리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연구소(NCI)로 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이 연구팀은 앞으로
에포틸론을 더욱 조작해 원래의 항암효과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항암제인 탁솔은 제약사상 최대의 매상을
올렸으나 두가지 결점이 있다.

하나는 사용할수록 효력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물에 녹지않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다른 화학물질을 섞어 환자에게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결점이 없는 에포틸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돼 암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