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 장비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상사설망은 인터넷을 이용해 독자적인 사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

최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경쟁적으로 가상사설망 서비스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인포네틱스사는 지난 1997년 2억달러 정도에
머물렀던 가상사설망 장비시장이 1999년엔 3억3천만달러, 2002년에는 24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2백억원 규모에서 매년 1백%이상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사설망 장비시장은 대부분 와국계 업체들이 휩쓸고 있다.

노텔네트웍스 인텔 쓰리콤 시스코시스템스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의 업체들
이 국내 지사나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퓨처시스템이 최근 ISP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가상사설망 서비스에 뛰어드는 통신업체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노벨과 손잡고 오는 2월부터
가상사설망 사업을 시작한다.

한국통신은 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 AT&T, 캐나다 MT&T,
독일 DT, 일본 NTT 등과 연계해 글로벌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지난해 10월 미국 인텔과 함께 가상사설망 서비스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데이콤의 보라넷도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SDS의 유니텔, SK텔레콤의 넷츠고 등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이 가상사설망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