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1달러 밑으로 고꾸라지면서 추락속도에
가속이 붙고있다.

유로화는 지난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당 97.71센트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장중 97.38센트까지 폭락했으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97.70센트대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이날 뉴욕시장보다 먼저 열린 런던시장에서는 유로화가 유로당 98.33센트에
거래를 시작,약세를 예고했었다.

이로써 유로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3%나 절하되는 등 지난해 1월4일 공식
출범한 이후 17.39%(20.57센트) 하락했다.

유로화 폭락은 투자자들이 유로화를 내다팔고 달러화를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경제 성장속도는 더딘 반면 미경제는 질주하고 있어 국제자금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이 인플레 예방을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릴 확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도 유로매도-달러매입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회복은 31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및 2월 3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가 유로화의 단기적 추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유로화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