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업체들이 1천억원대 규모의 엘리베이터 현대화 영업에 뛰어
들었다.

월드컵, ASEM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앞두고 빌딩을 새단장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OTIS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터 등
엘리베이터 3사는 신규설치시장의 10~15%로 추산되는 엘리베이터 현대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업력을 쏟고 있다.

현대화란 엘리베이터의 전체 또는 일부를 교체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호텔이나 백화점 등에서
엘리베이터 현대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 20년 안팎의 오래된 아파트
등에서도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바꾸려는 수요가 일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LG.OTIS는 최근 1,2년새 서울대병원, 호텔롯데,
하나은행 본점, 코리아나호텔 등의 엘리베이터를 현대화했다.

수단 알제리 등 해외의 현대화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웬만한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고급스러우면 건물도
고급스럽게 보인다"면서 "고장을 방지하고 성능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1천5백대 정도를 현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설치했던 엘리베이터를 보수하면서 건물주들에게 이를 권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서울은행 본점, 서울 중구청, 대한통운 부산사옥,
태국의 쇼핑몰 등 국내외 현장에서 4백여대의 엘리베이터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는 인버터(VVVF) 제어 방식의 엘리베이터 현대화 등에 주력, 1천여대
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각사는 공사 기간을 줄여 엘리베이터 운전 정지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의 개발, 고객 관리 시스템 개발 등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수가 이미 16만대를 넘어 노후 엘리베이터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신규 수요보다는 현대화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엘리베이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