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의 흡연율이 90년대초에 비해 2배를 넘는 등 중학생들의
흡연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자가 있는 가정의 자녀가 금연가정의 자녀보다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이달의 건강길라잡이:청소년과 흡연"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자중학생 전체의 흡연율은 지난 91년 3.2%에서
지난해 6.2%(1.9배)로,여중생의 흡연률은 1.2%에서 3.1%(2.6배)로
높아졌다.

남자고등학생은 지난해 흡연율이 32.6%로 91년(32.4%)과 비슷했으나
여고생의 흡연률은 7.5%로 91년(2.4%)의 3.1배에 달했다.

가족 중에 흡연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의 흡연율은 남학생 34.9%,여학생
9.1%로 흡연가족이 없는 학생(남자중고생 27.9%,여자중고생 3.9%)에
비해 크게 높았다.

흡연시작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고1(34.7%)과 중3(29.9%)
때가 대부분이었으나 고등학교 1학년은 중3(44.7%)과 중2(28.1%)때가
가장 많았다.

고3남학생의 흡연율을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41%로 미국
흑인계(28.2%),일본(26.2%),영국 아일랜드계(20.5%),러시아(19.4%),이스라엘
(9.3%)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리나라 고3여학생의 흡연율은 7.5%로 미국(17.4%)과 영국(16.5%)보다
낮았으나 일본(5.2%)과 러시아(4.8%)보다는 높았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미경 박사는 "TV방송에
대한 흡연모니터링 결과 1시간당 3.6건의 흡연장면이 방영되는 등
대중매체의 흡연유혹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