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기업 10개사중 8개사는 현행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상장요건이 까다롭고 증권거래소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이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기업 7백14개사(뮤추얼펀드 제외)중
5백14개사(83.2%)가 상장요건중 적어도 한가지 요건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돼있는 기업조차도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아이러니컬한 조사결과이다.

특히 전체 상장기업의 80%에 육박하는 5백56개사가 납입자본이익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행 규정상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려면 직전사업연도의 납입자본이익률이
25%이상이어야 하고 최근 3년간 납입자본이익률 합계가 50%를 넘어야 한다.

상장규정상 주당 자산가치요건(액면가의 3배이상)에 미달하는 기업도
3백68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IMF 이후 상장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상장요건 자체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상장기업조차 상장요건을
맞추기가 힘든만큼 신규상장하려는 기업이 상장요건을 충족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상장요건을 갖춘 기업들까지도 코스닥을 택하는
상황이어서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을 늘리기위해서는 상장요건을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