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차기사무총장인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최근의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수파차이 부총리는 "아시아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한국경제의
회복 속도는 괄목할 만하다"며 "한국은 위기를 더 나은 경제로 도약시키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속도와 질적인 면에서 한국에
뒤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위기 발생 이전에 강한 산업구조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면서 "태국도 전반적인 구조개혁에
착수했지만 산업분야 등 모든 면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의 위기 발생요인이 다른 것도 한국경제가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태국은 골프코스 건설 등 비생산적 부동산투기에 외자를 집중 투자한데
비해 한국은 비록 과잉중복투자란 문제는 있었지만 생산과 연결되는 산업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수파차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 열렸던 WTO각료회의에 대해서는
"일부에서는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나는 회담이 시간낭비였다고 보지 않는다"
면서 "선진국들이 개도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뉴라운드협상이 빠른 시일내 순조롭게 재개될 수 있도록
마이크 무어 현 WTO사무총장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다보스에서도
그와 매일 만나 협상시기와 조건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