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연초 1,059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6일 885까지 하락했다.

한달이 채 못돼 16%(1백74포인트)나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엔 다시 급반등, 94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1월 중 하루 변동폭은 3%에 이르며 때론 6%를 넘기도 했다.

주가가 이처럼 출렁거리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세상승 기조는
여전하지만 지난 연말께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박정윤 한화증권 상품운용역은 "대세상승기라 하더라도 3개월 이상 주가가
오르면 그 정도 기간만큼 조정을 받는 게 한국 주식시장의 경향"이라고 분석
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4분기 안에 800~1,050의 박스권을 탈출하기
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요컨대 주가가 크게 내리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면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 쏟아지고 있는 게 최근 장세의 특징이다.

이런 장에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시련과 인내를 요구하는 이같은
"청룡열차" 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1,300 이상까지 오를 것
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장사의 실적이 눈에 두드러지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금리가 예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음에 주목한다.

이런 점을 감안, 전문가들은 실적이 우량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정석투자가
제격이라고 권한다.

내재가치가 뛰어난 종목은 장세가 혼란스러워도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핵심
적인 이유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27만~30만원 수준에서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30만원에 매수해 27만원까지 하락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 투자자들에겐
불안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감안할 때 45만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27만원이든 30만원이든 매수해 보유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권했다.

<> 실적호전주란 =기업의 실적은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구분해 볼 수 있다.

매출이 외형이라면 이익은 내실이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이중 내실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은 판매단가 인하 등의 방법으로 상당량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경우엔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외형이 부풀려지기도 한다.

기업이익은 순이익 경상이익 영업이익 세가지로 나눠진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 금융비용(이익) 환차손(이익) 등 영업외 손익을
가감한 것이며 순이익은 경상이익에 특별손익을 더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지 않더라도 금융비용이 급감한다든지, 자산매각
등으로 특별이익이 대거 발생한다면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이 늘게 된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장은 "금융비용 감소나 특별이익의
발생도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이는 본질적인 내용이 아니다"며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은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엄밀한 의미의 실적개선 기업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주당 영업이익이 증가할 기업은 =동원경제연구소는 영업이익에
주식 수를 감안한 주당 영업이익의 변화가 실적 개선의 핵심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가장 돋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주당 영업이익은 6만9천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주당 영업
이익은 무려 17만6천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마무리돼 이익을 회수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았다.

SK텔레콤은 태광산업을 제치고 주당 영업이익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
됐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경기호황을 등에 업고 주당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엔 2만6천원 수준이었지만 올해엔 8만5천원이 될 것으로 동원경제연구
소는 내다봤다.

여기에 정보통신 가전 등 다른 사업분야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게
동원경제연구소의 설명이다.

중소형주 중에선 팬택 성미전자 자화전자 등의 주당영업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가치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태광산업 조흥화학 삼성화재 비와이씨 롯데제과
등도 주당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남양유업 금강 LG화재 등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실적호전주는 어느 정도나 상승할 수 있을까.

동원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평균PER(주가수익비율)는 19.4배라고 분석했다.

올해말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는 14.3배에 불과하다.

단순한 계산만으로도 30%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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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산 실적 관찰 포인트 >

<>.매출증가율을 주시하라.(매출이 늘어야 지속적인 순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이 더 중요하다.(자산매각등 특별이익으로 인한
순익급증은 영속적이지 않다)

<>.주당순이익을 따져보아야 한다.(그래야 알짜 기업을 찾을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