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은행들은 설(2월5일)을 앞두고 각종 고객사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게 푸짐한 잔치는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조그마한 설 선물을 주는
셈이다.

은행권이 실시하고 있는 사은행사 중 대표적인 것은 수수료 면제.

은행들은 설연휴 기간 중 쓸 돈을 수표로 찾는 고객들을 위해 수표발행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고 있다.

기업은행은 설연휴 전날인 2월3일까지 정액과 일반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면제해준다.

10만원권이나 30만원권 50만원권 1백만원권 등 정액 자기앞수표의 발행
수수료는 장당 50원이다.

고객이 발행금액을 마음대로 정하는 일반 자기앞수표는 장당 2백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수수료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설을 맞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서비스인
셈이다.

서울은행은 지난 28일부터 오는 2월3일까지 정액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하나 한빛 국민 평화은행은 2월3일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외환은행은 2월1일부터 3일까지 정액 자기앞수표를 발행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지방 은행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일반 및 정액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2월10일까지 지속된다.

경남은행도 2월1일부터 3일까지 모든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 면제외에 은행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설연휴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무료금고 서비스.

평화은행은 2월11일까지 대여금고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평화은행 금고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이 은행 본점 영업부나 서초동 압구정동
반포남 수지 지점을 찾아가면 된다.

대여금고를 사용하기 위해 내야하는 보증금이나 수수료 보호예수수수료
등을 모두 면제받고 안전하게 돈이나 귀중품을 맡길 수 있다.

전북은행도 2월10일까지 2천여개 대여금고를 수수료 없이 고객에게 개방
한다.

특히 이 은행은 전주 경원동지점과 군산 평화동지점 익산지점 등 연중무휴
영업점을 운영해 설연휴 기간에도 현금 입출금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2월1일부터 3일까지 대여금고 이용료를 면제해주고 이 기간 중
영업마감 시간을 오후 5시까지 30분 연장키로 했다.

설날을 앞두고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은행들은 설연휴 기간 대부분 문을 닫는다.

필요한 현금은 찾아두는 게 좋다.

설날 세뱃돈을 마련하려면 바쁜 때를 피해 미리 은행을 찾아가는 게 좋다.

돈이 갑자기 필요한 경우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현금지급기(CD)를
이용해야 한다.

은행들은 설연휴 기간 중에도 고객들이 현금을 보관하거나 입출금할
수 있도록 주요 지역의 무인자동화 코너를 개방할 방침이다.

개인사업을 하거나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은행들이 제공하는
설 특별대출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은행들은 거래처에 밀린 대금을 결제하고 종업원 보너스를 지급하는 데
필요한 급전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설연휴를 앞두고 5백억원의 특별자금을 조성했다.

업체당 3억원 범위내에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이 대출은 오는 2월3일 이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기간은 1년 이내이고 금리는 최저 연 9.5%다.

전북은행도 3백억원의 설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2월12일까지 도내 중소기업주에게 설맞이 자금으로 빌려준다.

최고 3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담보대출은 연 8.45%,신용대출은 연 9.95%의 금리가 적용된다.

경남은행도 설을 맞아 2천5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지역내 사업가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