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주초에 9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약세를 보이다 후반에
급반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우채권의 95%가 지급되는 "2.8환매" 불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데다
주가하락에 따른 기관투자가들의 손절매( loos-cut )물량이 대량으로 나와
주초에 약세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900선 밑으로 내려앉고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힘없이 무너져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었다.

그러나 주후반에는 단기낙폭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이 장기조정국면을 지속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거래소시장을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으로 되돌아오면서 장기소외 낙폭과대
저가대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지난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35포인트나 폭락했던 25일을 제외하고
는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았다.

지수등락에 관계없이 시장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
된다.

설연휴가 끼여 있는 이번주에도 실적대비 저평가된 중소형주와 저가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그다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목별로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우선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하고 2.8환매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등 투자심리는
호전될 것이나 지수상승을 이끌 정도로 시장에너지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초까지 주도주 역할을 하던 정보통신주들이 조정국면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말 급상승해 1백20일이동평균선으로 올라섰지만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주부터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한다.

예상외로 실적이 좋은 기업들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점차 실적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증시상황은 중립으로 놓고 실적이 좋은 종목위주로 물량을 늘려가는 종목별
접근법이 필요한 때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