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의 주가는 지난주말 현재 1천3백30원이다.

액면가 5천원짜리 은행주가 싸구려 취급을 당하며 코스닥증권시장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주가 자체가 너무 떨어져 있다보니 악의적인 루머에도 쉽게 휘말린다.

김경우 평화은행장에게 과연 주주들의 심기를 편안하게 해줄 복안이 있는지
들어봤다.

-주가가 너무 낮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루머마저
나돌 정도다.

"대우그룹 사태와 강화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등으로 주가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세차례에 걸친 증자를 성공리에
마쳤고 경영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이 증시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안타깝다. 또 제2차 금융구조조정과 관련된 전혀 근거없는
루머(합병 또는 퇴출대상)로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한국
에서 유일한 근로자 전문은행이라는 프리미엄과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주가는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본다"

-투자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주가관리 전략을 듣고 싶어 하는데.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주가관리는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본다. 경영실적이 호전되면 평화은행에 대한 증시
참가자들의 생각도 서서히 바뀔 것으로 믿는다. 평화은행이 정당한 평가를
받기 시작한다면 주가 회복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은행간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실적 호전을 자신하는
근거는.

"근로자 중심은행이라는 특성을 살려 소매금융 기반을 강화해왔다. 또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운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통신을 비롯해 인터넷 업체
들과 제휴를 넓히고 있다. 점포망 수가 적은 것이 약점이지만 지난해 정보
통신부와 지방은행 등과 업무제휴를 함으로써 이 단점도 보완했다. 2천8백
50여개의 우체국과 7백50여개의 지방은행 점포를 평화은행의 네트워크로 활용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사업연도 목표는 영업이익 1천억원 이상에 당기순
이익 5백억원 이상이다"

-작년 결산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 결과가 거의 드러났을 텐데.

"작년 상반기엔 1천억원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등 순항을 했으나
하반기엔 대우그룹 영향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한해 전체로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는 2백99억원 정도다. 그렇지만 지난 98사업연도의
적자규모인 3천9백86억원과 비교하면 그렇게 나쁜 결과도 아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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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은행은 근로자 전문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후발 시중은행이다.

IMF를 겪으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작년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작년 4월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2천2백억원을 유치한데 이어 국내외 투자자
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대폭 늘렸다.

외국계 투자그룹에 대우관련 무수익여신을 매각해 대부분의 부실을 털어
냈다.

지난 98년에 이어 작년도 결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평화은행 경영진은
금년엔 흑자은행으로 돌아설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수익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설립일 : 1992년 11월

- 등록일 : 1993년 3월

- 업종 : 은행업

- 소속부 : 코스닥 일반기업

- 결산기 : 12월

- 주요주주 : 산업은행 3.75% 외국인 3.43% 항만하역협회 2.20% 등

- 감사의견 : 적정 (안진)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