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다.

시장점유율은 27.2%에 이른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투자영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천9백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등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지난주말 현재 3만5천50원을 기록해 1년간 단순수익률로
계산하면 10%정도 하락했다.

작년중 최고치 9만2천9백원과 비교해 본다면 62%나 폭락했다.

이러한 폭락의 원인은 대략 5가지로 판단된다.

첫째는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다.

정보화 디지털화되어가는 새 밀레니엄 사회를 세계증시가 선반영한 것이다.

1999년 4.4분기 이후 대부분 재래(?)업종의 부진 속에 소위 첨단(인터넷,
디지털관련)업종이라 불리는 몇몇 종목만의 시세분출이 이뤄졌다.

삼성화재 역시 차별을 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수급의 문제다.

지난해초 외국인 지분율이 54.26%에서 현재 25%수준으로 낮아졌다.

외국인은 지난 1999년5월 이래로 지속적인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도 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이익 실현이외에 외국인의 매도배경에는 동사의 주 투자주체였던
타이거펀드의 내부자금 사정악화도 많은 작용을 했다.

또 갈수록 격화되는 보험업계,특히 외국사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
에서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축소를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관 역시 대우사태 관련 펀드의 해지에 따라 지속적인 매물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는 국내 손보사들의 보험영업부문의 지속적인 적자때문이다.

특히 보험료율의 단계적 자유화에 따라 업체간 가격경쟁 격화로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째는 지난해 8월이후 대우사태로 야기된 금융권의 자금이동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자금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투자영업이익의 회수가 늦었다.

보험사는 투자영업부문의 이익으로 보험 영업적자를 커버해 오고 있지만
투자영업부문이익 축소로 총영업이익의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대우채의 환매가 일단락돼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삼성화재는 상승탄력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중 첫째는 이 회사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 예상순이익 2천47억원에 대한 예상 수정주당순이익은 4천3백94원
이다.

예상 수정주당순자산은 4만7천9백66원에 달한다.

현재주가 3만5천5백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주가자산가치비율
(P/NAV)은 0.7배에 불과하다.

현주가는 청산가치 수준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손보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과 영업권까지 포함한다면 40%정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는 보험영업부문의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화재는 아직 저성장세에 머물고 있는 일반보험종목, 특히 합산비율이
자동차 및 장기저축성보험에 비해 낮다.

따라서 신규상품개발등의 방법으로 적자폭을 커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이 회사의 지속적인 투자영업이익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자산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은행 증권 보험등에 비핵심업무간 제휴의 허용등 세계적인
추세인 금융기관의 겸업화 허용추세를 고려하면 자산운용업 진출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익성도 보장된다는 판단이다.

넷째는 전략적 제휴에 따른 성장성도 삼성화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삼성생명과 한빛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는 전국 규모의 영업을
가능케 만든다.

또 향후 설립될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그룹내보다 원활한 교류 및 지원 등이
예상된다.

업계1위인 동사의 성장성 또한 기대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섯째 자회사인 삼성생명의 상장문제다.

물론 국내 생보사들은 주식회사이기는 하지만 계약자와의 상호회사 성격이
강해 계약자 지분 30%정도를 인정해 주는 선에서 상장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국내 보험업계내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수 있을뿐더러
자본시장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가능한 점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
이다.

< 송윤영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 yysong@shcyber.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