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일 북동부 뉴 햄프셔주에서 첫 예비
선거가 치뤄진다.

이번 예비선거는 민주와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지명전의 대세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예비선거는 지난달 24일 열린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보다
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그 결과가 각당 후보들의
지명전 탈락여부를 사실상 결정짓게 된다.

이 예비선거는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처럼 일부 당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비당원과 심지어 반대당의 당원들까지도 참가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국적인 판세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아이오아주 당원대회에서도 두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뉴 햄프셔주 예비선거의 최대관심은 부시 주지사가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부시 후보가 승리했지만 뉴 햄프셔 예비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뒤지고 있다.

30일 발표된 CNN방송과 USA투데이 및 갤럽의 공동여론조사에서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42%로 부시 주지사(32%)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부시 진영에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바바라 부시 여사까지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매케인 상원의원도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포기한 채 일찌감치 뉴햄프셔에
선거 캠프를 차리고 표 다지기를 계속해왔다.

매케인은 월남전 참전 등의 군경력을 기반으로 안보와 대외정책에서 부시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매케인이야 말로 대통령수업이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외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아직까지 매케인의 우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결과를 속단키
어렵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이번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매케인이 승리할 경우 공화당의 후보지명획득
을 위한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이 격돌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도 이번 예비선거가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둔 고어가 뉴 햄프셔에서도 승리할
경우 절대적 열세의 브래들리가 판세를 역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심장운동에 이상징후가 있다는 보도가 또다시 터져 나와 브래들리
진영은 이를 불식시켜야 하는 난제까지 안고 있는 형국이다.

<>. 미국 동북부의 한가한 산골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는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호텔의 빈 방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

평소에는 60달러선이었던 호텔 숙박료도 2배 이상 뛰었다.

인구 1백17만명으로 서울의 10분의 1정도에 붉과한 뉴햄프셔에 공화당과
민주당 관계자, 국내외 보도진에다 선거현장을 보려는 미국인들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