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31일 서울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업인으로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이 회장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연설을 통해
"국내 과학기술 진흥과 인재육성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다"
면서 "앞으로 삼성은 세계일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과학기술 진흥과 인재육성에 헌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해선 시대흐름을 먼저 읽고 한발짝 앞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가 개교이래 내국인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한 것은 6번째, 외국인을
포함하면 98번째이며 특히 경영학 명예박사를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준 서울대 총장은 "이건희 회장은 기술과 인재를 자본으로 삼아 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과 경영관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올려놓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명예박사 수여 이유를 소개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암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