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신문 3천쪽 분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1백55Mbps급
초고속 위성통신용 모뎀칩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위성을 통해 1백5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시분할다중접속방식(TDMA)의 초고속 위성통신 전송용
모뎀칩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97년부터 3년간 17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칩은 오는 6월까지
국내 관련업체에 기술을 이전,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 칩을 이용하면 현재 1억원 이상되는 초고속 위성통신 모뎀
가격을 절반이하로 낮출 수 있어 무궁화 3호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칩은 비동기 전송방식(ATM)으로 음성은 물론 데이터 비디오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한 핵심부품이다.

위성을 통해 송.수신되는 ATM 데이터를 변.복조할 수 있는 기능과 전송중
발생되는 오류를 효과적으로 수정하는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ETRI는 2005년 연간 24억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위성장비
시장의 20% 이상인 5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RI는 이번 칩개발을 계기로 오는 2002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백50억원을
투입, 위성 지구국 장비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