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일단 뉴욕시장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했다.

전주말 뉴욕주가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1월말을 보내며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적극 매수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으나 대우채권 환매와 관련된 "2.8대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데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주식을 과다하게 매도해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낮아져 있다는 점이 희망의 싹을 틔우게 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회사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호재였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21포인트 오른 943.88에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93.15로 전주말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전주말 미국주가가 폭락한데다 외국인들이 소폭이나마 순매도를 보이면서
전장초반 한때 18.75포인트나 폭락했으나 투자신탁등 기관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들도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섬으로써 주가가 오른 종목이
4백42개로 내린 종목(3백72개)보다 많아 체감지수도 포근했다.

<>특징주 =삼성화재 국제화재등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화재주업종 지수가
7.73%나 올라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동원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신영증권 삼성증권등 증권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린 SK텔레콤 데이콤 한국통신등
정보통신주도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값이 내린 탓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삼보컴퓨터 삼성물산 제일제당도 약세를 기록했다.


<>진단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20일이동평균(952.52)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단기상승에 따른 대기매물과 2일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도 부담이다.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920~9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작년 실적발표에 따라 점차 실적장세로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장세에서는 주가가 고르게 상승하나 실적장세에서는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된다.

지수변동보다는 종목별 접근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hc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