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레이먼(41.미국)이 3년여만에 불사조로 되살아났다.

2000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총상금 3백20만달러)에서 우승, 96년이후
공식대회에서 처음으로 승수를 추가했다.

레이먼은 3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코스(파71.7천59야드)
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백70타를
기록했다.

로버트 알렌비(29.호주) 등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18번홀(파4).

레이먼은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졌고 9번아이언 세컨드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들에게 기회는 항상 있는 법.

그는 세번째 칩샷을 홀 1.8m지점에 떨어뜨리며 파퍼팅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승경쟁자인 알렌비는 그 홀에서 1.5m 파퍼팅이 컵을 맞고
돌아나오는 바람에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레이먼은 지난96년 브리티시오픈과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후
오랜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PGA통산 5승째.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57만6천달러(약 6억5천만원)를 보태 올시즌 총상금이
67만여달러로 불어났다.

이 부문 랭킹2위다.

레이먼은 지난 1월초 이벤트대회인 윌리엄스월드챌린지골프대회에서 우승,
올들어 사실상 2승을 거둔 셈.

96년 미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후 하향세를 그리다가 올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알렌비는 최종일 67타로 미국진출후 최저타수를 기록했지만 합계 13언더파
2백71타로 공동2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 선두였던 무명 프랭크 릭라이터는 트리플보기 등을 범하며 공동10위
로 떨어졌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