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파출부 정원사 가정교사 등 집안 일과 관련된 고용인들에 지출하는
돈이 매년 1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998년 국민소득 통계에 잡힌 가사서비스 비용은 9천3백35억원
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1998년 가사서비스와 관련된 지출 규모는 외환위기 여파로 97년
(9천5백66억원)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1990년에 비해서는 4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가사서비스 비용은 <>90년 2천44억원에서 <>94년 5천4백72억원 <>95년
6천7백89억원 <>96년 8천1백37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해 왔다.

작년중에는 3.4분기까지 6천9백31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소득 통계에 반영되고 있는 가사서비스는 요리사 가정부 파출부 유모
개인비서 정원관리인 가정교사 등의 유급고용인에 의해 생산된 서비스가
해당된다.

그러나 주부의 무급가사노동 등 가계가 자가 최종소비를 위해 생산하는
대부분의 가사서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자가소비를 위한 가계의 가사서비스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경제부문
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적인 활동인데다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적절한 가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경제기획청 경제연구소가 요리 청소 육아 등 여성의 무급가사
노동을 평가한 결과 GDP의 15~20%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평가에는 도로 및 공원의 청소, 재해지 등에서의 자원봉사, 정치
및 종교활동 등과 같은 사회 활동도 포함돼 가사노동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