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무료전화 갈수록 확산 ]

"전화 무료시대"가 열렸다.

인터넷 기술발전에 힘입어 PC로 인터넷망을 통해 전화를 무료로 쓰는
"인터넷 전화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 서비스는 무료전화 사이트에 접속한 후 마이크 등 음성장치가 설치된
PC를 통해 일반전화기로 전화를 거는 방식(PC 투 폰)으로 이뤄진다.

일반전화보다 싼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인터넷폰도 이같은 "PC 투 폰"
방식이다.

인터넷전화는 현재 시내.시외전화에다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와의 국제
전화가 가능하다.

이같은 무료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은 서비스업체가 광고수입
등으로 마련한다.

이 서비스는 가입비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일부 별정통신업체들
이 운영하고 있는 음성전화 무료서비스보다 유리하다.

음성전화서비스는 광고를 듣는 조건으로 일반전화를 통해 시내.시외.국제
전화와 이동전화 서비스를 일정시간 무료로 쓸 수 있지만 대부분 따로 연회비
를 내야 한다.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국가가 제한돼 있고 이동전화로 걸 수 없는 문제점
도 곧 해결될 전망이다.

이용자수가 늘어나 광고수입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국제전화 통화가능
지역을 넓히고 이동전화로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하게 된다.

또 PC에서 일반전화기로 연결되는 방식 이외에 전화기에서 전화기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폰 투 폰" 방식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

두루넷이 트루박스(www.truebox.com)라는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이 서비스는 시내.시외.국제(미국및 캐나다)전화 외에 팩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전화메시지와 팩스를 전자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으로 트루박스 사이트에 접속한 후 가입만 하면 된다.

현재 가입자수는 9만명 정도.

두루넷은 "폰 투 폰" 방식의 서비스도 도입, 운영할 계획이며 별도의 별정
통신업체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인터넷 무료 전화는 올해 1월초 새롬기술이 하나로통신과 제휴, 다이얼패드
홈페이지(www.dialpad.co.kr)를 통해 "PC 투 폰" 방식의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내.시외.국제전화(미국)를 시간제한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전화요금과 전화망 사용료등은 새롬기술이 부담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6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무료전화는 큰사람정보통신과 웹콜 등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큰사람정보통신은 일반 전화에서도 무료 전화를 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이 서비스는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선 인터넷 이용자가 올해말에는 2천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허용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정통부는 이 서비스를 별정통신업중 "설비를 보유하지 않는 음성재판매사업
(2종)"으로 분류, 등록만 하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사실 인터넷전화는 그동안 사업형태(역무)를 어떻게 정하느냐를 놓고 논란
이 있었다.

공중전화망을 우회하여 인터넷으로 음성을 전달하는 이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부가서비스로 볼 것인지 아니면 별정통신업으로 분류할 것인지가 불분명했던
것.

정통부는 인터넷을 통한 음성및 데이터서비스가 앞으로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유권해석을 내렸다.

정통부의 이번 결정으로 기간통신업체(하나로통신)의 설비를 이용해 서비스
를 운영하는 새롬기술은 물론 두루넷도 이용자 보호대책과 자본금 3억원
기술인력 1명 등의 간단한 요건을 갖춰 별정통신업체로 등록해야 한다.

인터넷전화서비스는 아직 초기단계여서 접속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있다.

또 전화요금은 무료지만 인터넷 이용에는 디지털가입자망(ADSL) 등의 이용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따져보면 "완전 무료"는 아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의 발전으로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등장한다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통신요금부담이 계속 줄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keddy@ked.co.kr (www.ked.co.kr/keddy)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