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비아그라로 알려진 "가루지기"가 단순한 인삼음료 제품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가루지기의 성분이 가공 및 수요업체가 제출한
보고서나 포장에 표시된 것과 다른 것으로 밝혀져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관할 시.도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가루지기의 위탁가공업체인 정풍한방제약 식품사업부가 제출한
품목제조보고서에는 북한산 장뇌산삼 만을 사용해 제조했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국내에서 구입한 장뇌삼을 혼합해 만들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식약청은 그동안 정풍한방제약이 북한산 장뇌 35kg과 국산 장뇌 2백40kg을
배합해 가루지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제품 포장에 80g짜리 한 포(가격 1만~1만2천원)의 경우 북한산 산삼
15년생 3뿌리가 들어있다고 표시돼 있으나 실제로는 1.4뿌리 분량의 장뇌가
들어가 허위표시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이와함께 위탁판매업소인 씨피코국제교역은 수입식품판매업 허가만
받았는데도 유통전문판매업자만이 할 수 있는 위탁생산을 정풍한방에
의뢰했고 실제 내용과 다른 제품포장지를 제작해 정풍한방제약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제품포장지에 "북한 최고위층의 건강과 장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장수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표기한 것도 허위로 판단된다"며
"가루지기는 인삼음료제품에 불과할 뿐 성기능촉진 작용이 증명된 의약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