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1일 2여 갈등문제와 관련,"우리는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을 때는 도리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며 청와대 및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경남 충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통영.고성 지구당
(위원장 정해주) 개편대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인이 어디에 있건
공동정부가 균열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실정법을 어겨가며 이런 저런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의 충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나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민주국가는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여 공조문제와 관련, 김 명예총재는 "우리는 공동정권을 세운만큼
합리적으로 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도중에 원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시 관계를 재확립하고 상호 존중하며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최초의 약속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민주당과의 공조를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서로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하겠으나 그렇게 되지
않으면 도리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공동정권의 결별도 불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명예총재는 DJP회동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표현, 당분간 냉각기를 더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또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은 앞으로의 가정을 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좌표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명예총재는 지구당 개편대회 축사를 통해 "정치는 신의가 있어야
하며 우리 자민련은 끝까지 신의를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러한
여건을 저해하는 경우가 있다면 단호히 맞서 진정한 자유와 민주와 보수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