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의 낙천운동이 갈수록 힘을 얻어가면서 네티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낙천대상 의원들이나 시민단체를 고발한 의원들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공천이 유력한 후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10만원이 넘는 고가우량주도 12종목이나 됐다.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공천반대인사 명단을 토대로 네티즌들이 정치인
주식을 선별매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일 포스닥 종합주가지수가 전주에 비해 27.86포인트나 오른 것도 네티즌들
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한다.

정당별로도 여야할 것없이 모두 주가가 올랐다.

<>명단발표의 명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2000총선시민연대 정치개혁
시민연대 등 3개 시민단체가 발표한 공천부적격자 명단에 모두 포함돼
"삼진아웃"된 의원들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윤환 의원(-16.24%), 자민련 박철언 의원(-32.77%)등의
주가가 급락세다.

명예훼손 혐의로 총선연대를 고발한 한나라당 김중위(-10.90%),
새천년민주당 정호선(-21.84%)의원의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명단의 공정성과 형평성문제를 제기하며 총선연대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민주당 김상현 고문(-24.15%)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반면 총선시민연대의 명단선정 최종심사단계에서 극적으로 빠진 의원들의
주가는 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12.17%)와 이부영 원내총무(6.25%), 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28.80%)의 주가상승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천이 유력한 민주당소속 김민석 노무현 정동영 추미애 김원길 김근태
박범진 이석현 정세균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김문수 남경필 박성범 맹형규
의원, 자민련 이태섭 이완구 김종학 의원 등의 주가는 보합 또는 오름세였다.

특히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인 정균환 총재특보단장(34.91%)과 윤철상
조직담당 사무부총장(58.46%)의 주가오름폭이 컸다.

본회의 출석률 1위인 민주당 이훈평 의원의 주가는 무려 77.14%나 급등,
주간상승률 1위에 랭크됐다.

<>무소속의 약세 =자민련을 탈당한 김용환(-5.15%) 김칠환(-1.25%) 오용운
(-15.06%)의원의 주가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 입당을 결심해 놓고 아직 입당하지 않은 이미경 의원(-1.08%)도
약보합세다.

무소속의 전반적인 약세는 네티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약세에도 불구하고 공천부적격자명단에 들어간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주가는 "국제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의회차원에서 노력했다"는
정 의원의 적극적인 해명에 힘입어 9.29% 올랐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